“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저는 운동을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대개 우리가 좋아하는 운동은 공으로 하는 운동입니다. 탁구, 배구, 농구, 야구, 축구, 족구, 볼링, 골프 등, 공의 사이즈가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으로 하는 것까지 다양한 운동종목이 있습니다.  

공으로 하는 운동 가운데 농구공이 제일 큽니다. 그런데 농구공의 크기에 비해 골이 들어가는 바스켓은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서 쳐다보면 이 큰 공이 저 협소한 바스켓에 들어갈까 싶습니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3점 슛 라인에서 그 작은 링에 골을 쏙쏙 집어넣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것이 더 이상 그렇게 대단하게 여겨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골대 위에 설치 된 카메라로 농구공이 바스켓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였기 때문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아래서 올려다 볼 때는 전혀 몰랐는데, 위에서 내려다 본 바스켓 링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그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농구공이 마치 작은 야구공처럼 느껴 질 정도였습니다.  

그 장면을 보는데 순간적으로 하나님의 시각이 깨달아졌습니다. 내 쪽에서는 그렇게 작아 보인 것이 하나님 쪽에서는 충분히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편에서는 불공평하다고 여겨진 것이 하나님 편에서는 이미 공평했습니다. 힘겹게 도달하도록 만들어 놓은 목표(Goal)가 아니라, 상으로 허락해 주시기를 이미 작정한 것이었습니다. 

평면적인 삶을 살아가면 고단합니다. 바늘구멍 같은 목표를 향해 생존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입체적으로 설계하셨습니다. 어느 공간에서든지 최선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이미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볼 수만 있으면 됩니다. 평면에서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로 같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길이 훤히 보입니다. 골 아래서 올려다 볼 때는 너무 작고 좁은 것이었만, 믿음의 시각으로 내려다보면 충분히 넓은 것이었습니다. 3m 남짓 높이에 달려 있는 농구바스켓을 내려다 보기만 해도 이런 여유가 생기는데, 우주적 시각으로 우리 인생을 바라본다면 걱정이 자리잡을 공간이 없겠지요.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해서 반드시 선을 이루어내시고야 만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