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의 영성에 대하여… ”

자연스러운 영성을 쌓아가는 비결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것입니다.일을 진행하다가 맘대로 되지 않고 꼬이면 그제서야 비로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처음부터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로 시작하고, 진행되는 모든 과정 곳곳에 기도가 스며들게 하고, 일이 끝나면 감사 기도로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기도로 시작한다는 말은 하나님께 여쭈어보고 시작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어떤 결정을 앞에 두었을 때, 일단 하나님께 먼저 물어보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여쭈어 본다고 하니까 혹시 하나님의 음성을 그 때 그 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 할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님에게 무엇이든지 여쭈어 보듯이 자연스럽게 하나님에게 여쭈어 보는 것입니다. 저는 때로 목회를 하면서 어려운 결정을 앞에 두고 고민이 될 때면, 미국에 계신 아버님께 전화를 걸어서 여쭈어 보곤 합니다. 기도 부탁을 드리면서, 함께 의논합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순종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 여쭙고 일을 시작하는 것도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하나님께 여쭈어 보기 위해 기도로 시작해야 합니다. 기도로 시작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와는 큰 차이가 납니다. 기도하게 되면 뜻하지 않은 지혜를 주셔서 멀리 돌아가야 될 길을 단축시켜 주시기도 하고, 마음의 평안을 통해 염려에 매이지 않고 담대히 나아갈 수 있도록 확신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놀라운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기도하는 것이 재미있고, 기도를 들어 주시는 하나님이 자꾸만 더 좋아지고, 하나님이 나를 좋아하신다는 사실을 더욱 확신하게 됩니다. “예수 예수 믿는 것은 받은 증거 많도다”라는 찬송을 더욱 확신있게 부를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가 문제해결의 통로라는 것은 잘 아는데, 하나님과의 교제의 자리라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교제하고 싶어 하듯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기도의 자리를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자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비장한 곳이기 이전에, 좋아하는 분을 만나는 편안한 자리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편한 사람은 언제나 마음 놓고 하나님께 턱 안깁니다. 쉽게 물어보고 단순하게 그 뜻을 분별합니다.

하나님과 이런 편안한 관계를 가지기 위해서는, 평소에 무엇이든 먼저 하나님께 여쭈어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학교에 다녀와서 종알종알 그 날 있었던 일을 부모님 앞에서 이야기 하듯이,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일이 생겼을 때만 달려오는 것이 아니라 일의 시작부터 의논해 오기를 바라십니다.

먼저 하늘을 바라봅시다. 무엇이든 물어보고 여쭈어 보세요. 기도가 편해지고 하나님이 편해지고 자연스러운 영성이 삶에 밸 것입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