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재해를 보면서...”

우리의 이웃인 일본에서 참으로 가슴 아픈 소식들이 계속 들려옵니다. 지진강도 9.0이라는 우리가 아는 한 최악의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졌을 뿐 아니라, 엄청난 쓰나미로 일본의 동북부 지방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원전마저 폭발하여 방사능 유출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고 그 피해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현재의 보도에 의하면 만 팔천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었고 20조엔 이상의 재산피해도 우려됩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처참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에게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까요? 일본은 지난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엔 왜구들이 침입하여, 400여 년 전엔 임진왜란으로, 100년 전엔 36년간의 일제침략을 통해, 그리고 지금은 독도문제로 우리에게 항상 원수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준 일본은 동시에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리적으로 일본을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일본은 오랜 역사에서 우리의 원수가 되었지만, 지난 60년간 일본은 우리와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함께 하고, 경제발전을 함께 이루고, 문화를 함께 공유한 우리의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입니다. 지금 이 이웃이 극심한 고통 속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강도 맞은 유대인을 싸매주고 돌봐준 사람은 유대인이 아니라 그들의 원수였던 사마리아인이고, 이 사마리아인이 바로 강도 당한 자의 진정한 이웃이라고 하셨습니다. 요나서를 통해서 하나님은 세상 모든 사람의 아버지임을 보여줍니다. 당시 이스라엘을 지배했던 앗시리아를 하나님은 축복하려 하셨고, 이스라엘을 통해 그들에게 복을 주기로 했습니다. 요나의 행위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충성되지 않았지만, 그렇게라도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를 축복하시기를 원하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이럴 때, 적대적 민족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원수를 미워하는 마음과 보복을 추구하며 고통 받는 이웃을 저주하는 마음을 떨쳐 내야 합니다. 이웃 일본의 고통을 우리의 고통으로 느끼며, 일본의 죄를 우리의 죄로 여기고 회개하며, 일본에게 하나님이 축복을 내리고 위로를 하시길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일본에게 우리 예수 잘 믿는 대한민국이 선교와 축복의 통로가 되고 든든한 친구가 되길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눈이 아닌 하나님의 눈으로 일본을 보고, 우리의 가슴이 아닌 하나님의 가슴으로 일본을 품어 봅니다. 처참한 고통 속에 있는 일본에게 하나님이 찾아가 주시고 복을 내려주시길, 우리 한국 교회가 그들에게 복이 되며,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