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교도소에 다녀와서…”

글의 제목을 보고 “교도소를 다녀오다니 웬일인가?” 싶은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난 목요일에 감리교 교정선교회의 목사님들과 함께,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광덕리에 있는 교도소에 찾아가서 31명의 재소자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돌아왔습니다.

이곳은 과거에 소위 “삼청교육대”가 있었고, 후에는 “청송교도소”라고 불렸고, 지역에 대한 과거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지금은 “경북 북부교도소”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모두 4개의 교도소가 있는데, 지금도 제 2교도소는 아주 죄질이 나쁜 흉악범들을 수용하는 곳으로서, 전과자들 중에서도 이곳에 있었다고 하면 알아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신창원도 이곳에 수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목요일 오후 예정된 시간에, 교도소 2층에 있는 예배실에 들어서자, 약 120여명의 재소자들이 찬송을 부르며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교정선교회의 총무님이신 채기화목사님의 사회로 예배를 드리면서 재소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둘러 보았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찬송을 부르는 그들의 얼굴에서 조금도 흉악한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평범하고, 조금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정성껏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 중 몇몇은 찬송을 잘 따라 부르지 못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젊은 사람이나,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분들이나 모두가 그저 우리와 같은 분들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도 다 하나님 앞에서는 죄인임에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감옥 안에 있는 죄인이고, 우리는 감옥 밖에 있는 죄인인 것이지요. 다만, 일찍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용서받은 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지요. 지난 20년을 넘게 교정선교를 위해 헌신하신 총무목사님께서는 모두가 “사랑결핍증 환자”일 뿐이지, 우리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분들이라고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세례를 베풀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000”라고 수세자의 이름을 부를 때에 저의 마음은 너무나 뭉클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들의 얼굴을 처음 보았지만, 그들의 사정에 대해 자세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없었지만,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서 새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드리며 정성을 다해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진실한 모습으로 무릎을 꿇고 세례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저보다도 더욱 간절함으로 그렇게 기도하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재범율을 낮추는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바로 신앙을 갖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직업훈련을 통하여 기술을 배워서 안정된 직장에 취직을 하면 재범율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만나고,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되는 것은, 그들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결정적인 기회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교도소를 나서면서, 마태복음 25장에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너희가 옥에 갇힌 자를 돌아볼 때에, 곧 나를 돌아 본 것이니라” 우리가 비록 작은 선교비를 교정선교를 위해 보내고 있지만, 그것이 바로 예수님을 공양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그들을 우리의 기도가운데 품어야 할 사명을 더욱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