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선교사님을 초청하면서…”

세계 속에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반도의 아픔은 어느덧 6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는, 왜 우리가 분단되었는지, 어떤 전쟁의 아픔이 있었는지, 그 전쟁은 어떻게 시작되어 어떻게 오늘에 이르렀는지 조차 알지 못하며 자라나고 있습니다.

저의 어머님의 고향은 평안북도 선천인데, 한국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만큼 예수 믿는 분들이 많으셨다고 합니다. 저의 어머님이 어려서 신앙생활 하실 적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주일이면 모두 주일성수를 하기 때문에 장이 서지 못했답니다. 동서남북에 교회가 하나씩 있어서, 동쪽에 사는 사람은 동교회를 나가고, 서쪽에 사는 사람은 서교회를 나가고, 이렇게 자기가 사는 지역에 있는 교회를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모든 것의 자취가 사라지고, 통일의 꿈은 아득한 것만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참 많이 불렀습니다. 이제는, 특별한 모임에 가서야만 부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북한 땅의 동포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통일이 되야 할텐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인지 조차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첫 번째 열쇠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남과 북이 서로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지난 65년 동안 남북은 서로를 알고 싶어도 알 수가 없었고, 알 수 있는 채널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알 수 있는 내용도 협소하고 왜곡된 것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는 분단으로 말미암은 필수적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과 북이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통일은 불가능한 숙제가 되고 말 것입니다. 남한은 북한을, 북한은 남한을 알아야 하며 특히 우리 남한에서 “아우를 사랑하는 형의 마음”으로 먼저 손을 내밀고 이해를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조차도 쉽지는 않습니다. 이해 상대인 북한의 아집과 공포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통일을 위한 첫 번째 단추인 남북의 상호이해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탈북자들을 통한 이해가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이들이야말로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남한으로 보내진 통일을 위한 귀중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통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단추인 남북한의 현재를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통일 인적자원이기도 합니다.

오늘 오후예배에는, 원래 함경북도 예술선전대 가수 출신이신 김명희 선교사님이 간증을 통해, 북한의 현실과 탈북자들의 아픔과 오늘 우리가 품고 기도해야 할 통일을 위한 선교적 과제들을 함께 깨닫고 기도하려고 합니다. 또한, 오늘부터 북한 어린이돕기 저금통을 나누어 드립니다. 그 동안에도 일년에 한차례씩 해 왔습니다만, 6.25까지 동전을 모으면서, 우리 자녀들에게 통일한국의 미래의 꿈과 비젼을 나누고, 북한의 불쌍한 어린이들을 돕는 사랑의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