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사랑하는 법에 대하여”

미국에서부터 저의 목회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신, 저의 멘토와 같은 목사님께서 쓰신 책 가운데 다음과 같은 재미 있는 글이 있어서 그대로 옮겨 봅니다.

“많은 분들이 목사를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은 잘 모릅니다. 목사를 사랑하는 방

법 중의 하나는, 목사가 편을 들어야 할 입장에 몰아 넣지 않는 것입니다. 목사가 편

을 드는 인상을 주면, 반대편의 사람은 마음에 상처를 받게 마련입니다. 이런 상처

가 쌓이다 보면 섭섭함으로 변하고, 섭섭함이 쌓이다 보면 미움으로 변합니다. 목사

와의 관계라는 것은 이상해서, 부부나 친구끼리는 세월이 흐르면서 상대방이 더 좋

아지는 수가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목사가 더 좋아지는 것은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목사를 사랑하는 사람은, 목사가 자기 편을 들어주기를 바라지 않고, 또한

이웃들과의 갈등이 생길 때 자신이 참음으로써, 목사가 편을 들어야 할 상황을 사전

에 제거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섭섭한 마음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이왕 얘기가 나온 김에 “목사 쫓아 내는 법”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목사를 쫓아내

기 원하면 자꾸만 위기 상황을 만들어서, 목사가 개입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십시

오. 그리하여 최대한으로 사람들 마음에 섭섭함을 심어 주십시오. 그리고 기회 있

을 때마다 목사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던지십시오. (교인들은 담임목사를 사랑하기

원하기 때문에 정면 공격은 비효율적입니다.) 그러면 교인들의 마음에 살풋한 불만

의 감정이 쌓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러한 불만이 조금씩 쌓여가면서, 언젠가는 이

불만은 싫증으로 변하고, 이 싫증은 새 담임목사를 모셔 보았으면 하는 욕구로 발전

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목사의 어떤 실수나 잘못이 발견될 때에는 이것을 빌미로

목사를 쫓아내면 됩니다.”

저는 너무나 많은 성도님들의 사랑과 기도속에 목회를 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언젠가, 어느 새로운 성도님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이 분이 우리 교회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그 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성도님들이 함께 모이면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목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언제나 비판과 부정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랍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모여서 쓸데없이 교회이야기, 목사 흉보는 이야기를 나누는 적이 거의 없고, 가끔 교회이야기가 나올 때면, 좋은 이야기와 칭찬하는 이야기만 나눈다는 것입니다. 가슴 아픈 일이 많이 생기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저희 교회의 이런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귀하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교회는 귀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교회에 대한 쓸데 없는 부정적인 이야기나, 비판적인 이야기는 삼갑시다. 교회는 비판을 통해 바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믿음과 사랑과 섬김과 평화 속에 바로 세워져 감을 깨닫고, 어리석은 마귀의 노리개가 되지 맙시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