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바뀌는 예배순서에 대하여…”

   저는 설교와 예배를 전공하고 학위를 받았습니다.  제가 목사 안수를 받은 미국의 연합감리교단은 예전을 중요시하는 교단이었습니다.  교회의 전통에 담겨있는 예배 의식적인 부분을 중요시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시대에 맞추어 예전을 발전시키고, 소위 ‘열린예배’에 예전을 접목시키고자 하는 노력도 교단적인 차원에서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변화를 모색하는 교단이었습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교회도 쇠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백인교회 담임을 하는 동안, 이론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예배 현장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신학교에서 예배와 설교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예배 순서에는 그런 저의 경험과 배움이 녹아 들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해부터는 설교 앞 뒤의 예배순서를 조금 바꾸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별 생각 없이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하다 보니, 제 자랑을 하는 듯한 거창한 서론이 된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 듭니다. 양해를 구하며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사역나눔(광고) 시간을 설교 전에 하겠습니다.  이유는, 설교를 마친 후에는 말씀에 따른 헌신과 결단에 집중을 하고 받은 은혜를 안고 마쳐야 하는데, 사역나눔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서 설교를 하기 전에 먼저 하려고 합니다.  사역나눔은 계속하여 교회의 기획과 행정을 맡고 있는 민경준목사님께서 담당하실 것입니다.
   2.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찬양을 한 곡 부르겠습니다.  찬양대의 찬양을 마치고, 서로 축복의 인사를 나누고, 사역 나눔을 하고 나서 말씀을 듣게 되는데, 조금은 산만한 분위기가 되기 때문에 말씀에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설교의 주제와 연결되는 찬양을 부르는 것은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는데 매우 중요한 통로가 되는 것을 늘 경험하게 됩니다.  찬양을 한 곡 더 부르게 되지만 전체 예배시간은 지금과 같도록 할 것입니다.
   3. 설교 후 찬양과 함께 결단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지금은 설교 후 곧바로 헌신기도의 시간이 있는데, 설교 전에 부른 곡을 설교를 마친 후에도 다시 한번 부르고 헌신기도를 드리면, 더욱 뜨거운 마음으로 주신 은혜를 새기면서 구체적인 삶의 결단을 드리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해부터는 예배 시작 5분 전부터 스크린에 예배 시작 시간 카운트 다운을 하겠습니다.  요즘 지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1부예배 시간과 오후예배 시간에는 앞자리부터 앉을 수 있도록 예배실 중간에 칸막이를 설치할 생각입니다.  현재는 평균 100여명이 참석하고 계시는데 흩어져 앉기 때문에 예배 분위기가 썰렁할 때가 많습니다. 1년간 시행해 보고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다시 조정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예배를 통해 더욱 풍성한 은혜의 감격을 경험하고,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통해 헌신되어서, 삶과 믿음이 하나가 되는 진정한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