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헌신카드에 대하여”

우리 교회에서는 설교를 마치고 나면, 각자가 하나님께 결단과 헌신의 기도를 드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설교를 듣고 난 후에 설교자가 설교의 내용을 결론적으로 요약하는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그럴 경우에, 많은 성도들은 설교를 그저 들은 것에서 그치게 되기가 쉽습니다. 예배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을 주시면, 그 말씀과 은혜 앞에 나 자신의 결단과 고백을 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교회는 설교 후에 각자가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그 시간을 이용하여, 구체적으로 자신만의 고백으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응답해 보세요. 그 말씀이 나를 붙들어 주시고 인도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시간에 기도하면서, 구체적인 기도와 헌신의 제목이 있는 분은 의자에 꽂혀 있는 녹색 헌신카드에 표시하고, 기록하여 헌금시간에 제출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곤 합니다. 헌신카드의 의미를 잘 모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설명을 드립니다.

먼저, 이 결단과 헌신의 기도 시간은 예배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열려 있는 시간입니다. 처음 나오신 분이든, 초신자든, 교회생활을 오래 하신 분이든 누구든지, 조용한 기도로 하나님께 헌신과 결단의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교회의 식구가 되어 신앙생활하기를 원하시는 분은 ‘나는 이 교회의 교인이 되기 원합니다’에 표시하시면 됩니다. 영등포제일교회에 계속 출석하면서 신앙생활을 해 보고 싶다는, 소위 등록교인이 되기 원한다는 의사표시입니다. 물론 등록의사를 밝힌 것만으로 등록교인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목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교회생활에 필요한 안내를 해 드립니다.

예수님을 믿기 원하시는 분은 ‘나는 예수 영접모임에 참석하기 원합니다’에 표시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두 달에 한 번 있는 예수영접모임에 참석하여 복음의 핵심에 대해 더욱 자세히 듣고 예수님을 영접 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예전에 다른 곳에서 영세나 세례를 받으신 분도 ‘예수영접모임’을 통해 구원의 확신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목사의 기도나 심방이 필요한 사람은 ‘기도받기 원합니다’ 혹은 ‘심방받기 원합니다’에 표시하시면 됩니다. 현대사회는 교역자가 일방적으로 찾아가서 심방하게 되면 곤란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칙적으로는 각 목장의 목자님이 돌봐 주시겠지만, 특별히 교역자의 심방이 필요한 경우는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심방신청을 받으면, 목자님과 의논하여 심방하게 됩니다. 또한, 개인적인 기도부탁을 하기 원하는 분은 자유롭게 기도제목을 적어 내시면 됩니다. 두 주간 동안 새벽기도 시간에 그 기도제목을 가지고 계속 기도 해 드립니다.

또한, 그 날 설교를 통하여 마음에 어떤 결단이 있을 때에, 그 결단의 내용을 기도로 적어 내시면 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설교를 들을 때 마음에 감동이나 찔림이 올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어디에 묶어 놓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곤 합니다. 이 때 헌신의 기도제목이 필요합니다. 오늘 나에게 주신 말씀이 있다면 그 말씀대로 이번 한 주 동안 살아보고 실천해 보겠다는 결심입니다. 마음에 감동으로 끝나는 것과 구체적으로 헌신의 기도제목을 적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헌신할 때 성령께서 행할 마음과 능력을 주십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