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며 헌신하는 사람들의 가치에 대하여…”

지난 주일, 교회 창립 66주년을 기념하면서 영등포 아트홀에서 ‘사랑 나눔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품격 있는 음악감상의 기쁨을 경험하면서, 하나님께 큰 영광을 올렸습니다. 또한, 영등포구 복지국장님께 티켓 판매대금 500만원을 불우이웃 돕기를 위해 전달했습니다. 얼마나 보람 있고 감사가 넘치는 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최고의 연주 기량을 갖춘 분들이 자원하여 재능 기부를 해 주셔서 이번 음악회는 가능했습니다. 어느 분은 “ 만원의 초대권으로는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훌륭한 음악회를 관람”했노라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훌륭한 연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신 분들이 있는가 하면, 무대 뒤에서 수고하신 분들도 참 많습니다. 처음부터 이번 음악회를 기획하고, 무대를 빌리고, 시간마다 모여서 의논하며 계획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또한 재정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도 계십니다. 티켓을 판매하고 자리를 배정하고 안내를 맡아 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당일 음악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 땀을 흘리며 진행을 맡아 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생각해 보니까, 보이는 곳에서 수고하신 분들만큼, 뒤에서 보이지 않게 수고하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음악회는 그렇게 훌륭하게 진행될 수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교회가 세워진 지 66년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지기 까지 뒤에서 보이지 않게 수고하며 헌신하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때를 따라 기도하며 눈물로 섬기신 분들, 귀한 재물을 주를 위해 아낌 없이 바치며 헌신하신 분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봉사와 수고를 감당하신 분들, 때로는 밤을 새워가면서 부르짖어 기도하신 분들, 새벽을 깨워 조용히 눈물의 기도를 드리신 분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 많은 분들이 지난 세월 동안,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정성껏 받들어 섬기셨습니다. 그 열매를 우리는 지금 기쁨으로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뒤에서 보이지 않게 섬기신 귀한 손길들을 우리는 잊으면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분들의 헌신을 통해 교회를 축복하시고 이끌어 오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도 그렇게 믿음의 선진들을 따라, 묵묵히 한결 같은 마음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기를 소원합니다.

세상에 대단한 모습으로 드러낼 것은 없다 할지라도, 영혼을 구원하여 예수님의 제자를 많이 만들어 내는 주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 교회를 우리의 조용한 헌신을 통해 함께 세워갑시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