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발견하는 맥추감사주일이 되십시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민족이 반드시 지켜야 할 3대 절기가 있습니다. 먼저, 유월절(逾越節)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해방시켜 주심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장막절(帳幕節)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 민족이 모든 수확을 마친 후 감사하는 절기로 수장절(收藏節)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맥추절(麥秋節)이 있습니다.

맥추절(麥秋節)은 밀과 보리를 수확한 후, 하나님께 감사의 열매를 드리는 날이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첫 이삭을 드리는 초실절(初實節) 이후, 일곱 번의 안식일이 지난 후에 지켜진다고 해서 칠칠절(七七節)이라고도 하고, 그날이 오십일 째 되는 날이라서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합니다. 바로 그날 그리스도인들이 한 곳에 모여 있던 중 성령을 체험합니다.(사도행전 2:1-4) 유대인에게는 맥추절인데 그리스도인에게는 성령강림절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맥추절은 지난 5월에 지킨 성령강림절과 같은 날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성령강림절과 맥추절을 따로 지켜 왔습니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중요한 신앙고백이 담겨져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보릿고개를 겪어왔습니다. 보릿고개는 지난 해 가을에 수확한 곡식이 바닥나고,아직 여물지 않은 보리로 먹을 것이 없던 어려운 5~6월(음력 4~5월)을 의미합니다. 1년 중, 먹을 것이 없어 가장 고통 받는 그때, 초기 한국교인들은 맥추절에서 중요한 신앙교훈을 발견합니다.

맥추절(麥秋節)의 맥(麥)은 보리 맥 자입니다. 보릿고개를 거치면서 어려움을 겪다가 보리를 수확하고 먹을 양식을 얻게 되니 얼마나 기쁩니까? 그래서 한국교회는 맥추절이 성령강림절과 같은 날이지만 보리를 수확한 이후의 기쁨을 감사하기 위해 보리를 수확한 후인 7월 첫 주를 맥추감사주일로 따로 지켰습니다. 한국의 맥추감사주일은 기근과 고난 가운데 지켜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놀라운 고백이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7월 첫 주일이 창립기념주일이기에 6월 마지막 주일(6/24)을 맥추감사주일로 지킵니다

현대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맥추감사절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형식적으로 지키곤 합니다. 맥추감사절은 비단 구약의 절기만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는 신앙고백이 담겨 있는 절기입니다. 이번 맥추감사주일을 통해 인생의 어려움을 이기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하십시오. 주보의 간지로 감사의 내용을 적는 종이를 넣어드렸으니 감사내용을 찾아 기록하셔서 예물과 함께 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맥추감사주일은 한 해의 반을 보낸 시기에 있는 절기입니다. 그러므로 한 해의 반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또한 남아 있는 한 해의 반을 주님께 맡기며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은혜를 기억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자에게 더 큰 감사의 조건을 허락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 작은 종 이상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