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목장을 축복하면서…”

목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어린이목장에 대해 궁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어린이들이 목장모임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어린이목장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어린이목장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저도 어려서 부모님 손을 잡고 금요일 저녁이면 속회에 참석하여 어른들의 모임에 함께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속회의 모든 어른들은 저의 할머님, 저의 이모님, 저의 삼촌과도 같았습니다. 모두들 제게 관심을 가져 주셨고, 성탄절에 연극이라도 하게 되면 모든 속회의 어른들이 칭찬해 주시고 기뻐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속장을 맡으셨던 “아모레 아줌마”로 통하던 분이 계셨었는데, 아직도 건강하셔서 얼마 전에 찾아 뵌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90이 가까운 노 권사님이 되셨지만, 지금도 저의 어린 모습을 기억하시면서 목사가 된 것을 너무나 기뻐하시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오늘날 핵가족 시대가 되었고, 어린이들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이 빈약해진 사회 속에 살아가면서, 매주 목장에 모여 대가족을 경험하고, 목장의 모든 어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그들의 기도 속에 자라는 것은 놀라운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린이목장은 이보다 더 귀한 신앙훈련이 없기 때문에 참 중요합니다. 매주 가정이 교회가 되어 모여 예배를 드리는 습관 속에 자라게 되면, 신앙은 뼈 속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그저, 초등학교 시절이나 중고등학교 시절에 교회를 다녔던 기억을 갖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가정, 가족의 분위기 속에서 같이 식사하고, 같이 찬양하고, 같이 기도하고, 같이 말씀을 주제로 한 특별활동을 하게 되면, 평생토록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기초를 놓게 될 것입니다.

또한, 목장에서 어린이들은 사회적인 관계의 성숙함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형제가 많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면서 서로 협력하고 양보하고 도와주는 습관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고, 위에서 언급한대로 많은 어른들의 관심을 받는 기쁨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고, 어린이목장에서 서로 역할을 나누어 맡으면서 리더쉽도 개발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한 명이라도 있는 목장은 다음과 같이 순서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있는 목장은 식사를 한 후에, 어린이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찬양을 부르고 난 후에, 어린이들의 기도제목을 받고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먼저 축복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방에 어린이들끼리 모여 교회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가지고 특별활동 시간을 갖게 됩니다. 어떤 어린이목장은 목자, 특별활동 재료담당 사역, 성경이야기 읽기 사역 등 다양한 역할을 나누어 돌아가면서 맡기도 한답니다.

어느 부모님은 자녀가 말을 잘 안 들으면, “이번 주에 목장에 안 데리고 간다.”고 하면 말을 잘 듣는 다고 합니다. 어느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하도 목장에 가자고 하여, 피곤해서 빠질 생각을 했다가도 목장에 참석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린이들은 목장을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우리 교회의 어린이목장을 통하여, 오는 세대에 좋은 리더쉽을 갖춘 좋은 크리스챤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