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과 따뜻한 공동체”

우리 뇌에는 검색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단어를 치면 그 단어와 연관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컴퓨터보다 더 탁월한 검색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인간의 뇌라고 합니다. 20세기 후반 이후 뇌 연구가 발전하면서, 언어중추신경이 모든 신경계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감사라는 말을 하면 뇌의 검색기능이 작동해서 감사에 해당되는 더 많은 자료를 끌어내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목장나눔의 시간을 감사로 시작할 때 전체 분위기가 따뜻해지고 깊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감사가 수 십, 수 백의 감사를 끌어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 가운데서도 감사를 끄집어낼 때 상황과 환경을 이길 수 있는 힘과 자신이 붙게 됩니다. 감사를 떠올리면 감사의 내용이 검색되어져 모두가 감사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같은 이치로 미움과 분노를 품으면 이와 연관 된 정보가 꼬리를 물고 들어오게 됩니다. 종종 어떻게 저런 것을 다 비판할 생각을 했나 할 정도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판의 검색기능이 계속 작동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하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돌린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분들이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감사의 능력입니다. 역경을 만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감정과 이성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감사는 이런 실수를 방지해 줍니다. 역경가운데 그 어려움조차 감사하면 최선의 것을 최선의 때에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고 역경이 감사거리가 되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말은 온도계와 같습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내 신앙과 인격의 온도를 그대로 표시해 줍니다. 감사, 존중, 격려, 겸손, 배려, 세워줌과 같은 따뜻한 말이 있고 불평, 원망, 비난, 자랑, 하소연과 같은 차가운 말이 있습니다. 어떤 말이든 그 말을 하게 되면 뇌의 검색기능을 통해 연관 검색어들을 쏟아내기 때문에, 따뜻한 말을 꺼내면 점점 따뜻해지고, 차가운 말을 꺼내면 점점 차가워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은 온도계일 뿐 아니라 온도조절장치이기도 합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내 인격의 온도를 측정해주기도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말이라는 것은 내 마음에 품은 생각이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 마음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감사입니다. 감사하면 감사와 연관된 정보들이 온통 나와 내 주위를 감싸게 됩니다. 감사로 따뜻한 공동체가 됩니다.

점점 날씨가 쌀쌀해져 가지만, 감사로 우리 모든 식구들이 따뜻하기를 기도합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