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며칠같이…”

제가 영등포제일교회를 섬긴지 만 7년이 다가옵니다. 2007년 12월 말에 귀국하여 송구영신예배부터 설교를 하며 사역을 시작했으니까, 이제 두 달이 지나면 만 7년이 됩니다. 지난 7년의 세월을 돌아보니까,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창29:20)”는 말씀처럼, 정말 며칠같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너무나 좋은 성도님들을 만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매 주일마다 새로 오신 분들과 식사를 하며 인사를 나눌 때면, 다른 자랑할만한 것도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 우리 교회의 사람들을 자랑하며 소개합니다. 지난 시간 동안 이렇게 잘 적응하고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좋은 장로님들과 여러 성도님들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모든 것이 익숙해지고, 지방회에서도 리더의 직책을 맡게 되니까, 어느새 제 마음 속에 교만한 마음이 자리잡고, 스스로 무언가 이룬 것처럼 생각하는 불손함이 있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너무나 쉽게 다른 목사님들을 비판하고, 성도님들을 향해서도 이해심을 갖고 섬기는 자세로 말씀을 전하지 못하고,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저의 잘못임을 깨닫습니다. 언제나 겸손함으로 잘 섬기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회개하며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부족한 종이 성경적인 교회를 세워가고자 하는 열심은 있으나, 부족하고 미흡한 것이 많아 성도님들께 심려를 끼치거나 상처드린 부분이 있다면 용서해 주시고, 부족한 종을 위하여 더욱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한가지 더, 여러분의 특별한 기도를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 저는 내일부터 열흘 동안 영등포지방의 목사님들을 모시고 마틴루터의 종교개혁 6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지 순례여행을 다녀오게 됩니다. 모두 34분의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이 일은 지방회 선교부에서 작년 5월부터 계획하여 오랫동안 준비하여 진행하는 일이기에, 감리사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일에는 조일원 원로목사님께서 오셔서 오랜만에 설교를 해 주실 것입니다. 더욱 은혜로운 예배가 되도록 열심으로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늘 담임목사님은 예수님이라는 생각을 갖고 목회를 합니다. 이번에도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다녀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시는 교역자들과 장로님들과 모든 목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성도님들의 가정마다 평안과 은혜가 더욱 충만하여 어려움과 시험이 없도록 특별히 기도 많이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