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목장 모임을 시작하고 음식까지 다 준비된 상태에서 한 가정만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준비해 놓은 음식을 일주일 동안 먹으며 혹여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꼭 이렇게 목자로 헌신해야 하는지 등을 되물어 보며 모이는 인원에 민감해 하던 진짜 새내기 목자 때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의 삶을 오픈하고 함께 하는데 어색함이 없어지고 또다른 가족의 의미를 느끼는 목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목장 식구들이 있어 행복하다는 표현을 감히 하게 됩니다. 지난 주에는 프렌차이즈 식당을 개업한 목장 식구 매장을 목장 모임 후 퇴근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여 늦은 밤에도 함께 매장에서 찬양하고 중보기도해 주며 진심으로 이 가정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우리 목장은 지리적으로도 멀어 약속이 있으면 이동 시간 때문에 쉽게 오기가 힘들고, 토요일 저녁에 모이다 보니 주말 저녁에 있는 가족 행사(돌잔치, 가족모임...)들이 많아 못오는 경우도 많이 발생됩니다.

 

 

2013년12월7일 토요일 저녁!

 

목장 모임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목자 식구를 제외한 다른 목장 식구들 전원 불참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제는 10개월이 되어 간다고 예상 못한 상황이 발생이 되면 `서운함, 실망`은 없어지고, 각자 처한 곳에서 즐거운 시간이 되는 목장 식구들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목장 식구들이 없으니 목장 모임을 하지 않았을까요?

절대 안되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못오신다고 하더라도 정해진 목장 모임은 진행됩니다. 이 날도 조촐하지만 우리 가족이 평상시 하는 목장 모임 순서대로 모임을 하였습니다. 물론 우리 부부만의 대화라 조금 일찍 끝났지만, 오후6시부터 시작한 목장 모임이 9시40분이 넘어서야 주기도문으로 끝이 났습니다. (목장 모임 때만 하는 설거지도 협상에 실패하여 제 몫이 되었습니다. ㅎㅎ)

 

많이 모였으면 많이 모여 재미 있고, 적게 모이면 적게 모여 소소하게 삶을 나눌 수 있고~~ 

주일 날 식당에서 미안해 하는 우리 목장 식구들 모습을 보았는데 목장 모임을 늘 생각해 주는 모습이 감사하였습니다.

 

다음 모임 사진은 꽉찬 생명목장 식구들 사진을 올려 드릴게요.

 

생명목장은 반전있는 목장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