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기념 주일을 맞아…”

오늘이 우리 영등포제일교회의 64번째 생일입니다. 이 기쁜 생일을 맞아, 주님의 몸 된 교회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이 땅에 탄생하여 결코 짧지 않은 64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고 부흥하는 교회로 인도하신 은혜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꿈 꾸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나기 전 일찍이 한강 이남에 세워져서,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교회는 생명력을 잃지 않고, 많은 어려움과 아픔의 순간들도 있었지만, 때를 따라 귀한 주의 종들을 세우시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받들어 섬기게 하셨습니다. 또한, 이름없이 빛도 없이 섬기시는 귀한 성도님들을 세우셔서, 그들의 충성을 통하여 오늘의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귀한 믿음의 선진들의 헌신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치하를 드리고 싶습니다.

대개의 경우, 역사가 오래된 교회는 자기 정체성의 변화를 가져와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서서히 생명력을 잃어가는 고목이 되어가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게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영등포제일교회는 오히려 세월이 갈 수록, 더욱 크신 하나님의 영광의 사역을 감당하는 거목이 되어, 주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 교회를 이루어 가기를 소원합니다. 그 가지 아래 그늘이 넓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쉬며 행복을 누리고, 가지마다 열매가 풍성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그 열매를 맛있게 먹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깃든 새가 많아 지저귀는 노랫소리가 그치지 않고, 아름드리 그 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이 넘치는 "거목"이 되게 하실 것을 기도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영혼을 구원하며, 그들로 예수 잘 믿어 이 시대에 진정한 예수의 제자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세워가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함께 모이는 모든 성도 한분 한분이 교회임을 기억하고, 우리 모두 교회된 사명을 더욱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앞에, 자만해서도 안되고, 게을러서도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역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면서, 힘 있게 하나님의 꿈을 펼쳐 갑시다. 우리 교회의 60년사 책 제목이 "함께 가꾸어 온 하나님의 꿈"입니다. 이제 70년 아니 100년을 향하여, 우리 속에 주신 하나님의 비젼과 꿈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하나님의 교회를 아름답게 가꾸어 갑시다.

여기 함께 교회로 부름 받은 하나님의 사람, 한 분 한 분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주의 은혜로�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