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인 가족’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반 동안 성전에서 모여 예배하지 못했습니다. 지난주는 부활주일이기에 오랜 만에 성전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아직 코로나19의 상황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기에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한 동안은 성전예배와 가정에서 드리는 영상예배를 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비록 모든 성도들이 성전에 모여 예배하지 못하지만 이것을 통해 주시는 여러 가지 은혜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에클레시아)는 건물이 아니라 성도들의 모임이라는 말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성도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깊이 경험하지 못하며 신앙생활 할 때가 많았습니다. 여전히 교회건물을 교회라고 생각하고 교회에 모여 예배하는 것으로 신앙인의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동안 성전에 모이지 못하면서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성도들의 모임인 것을 더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성전에 모여 있을 때만 교회가 아니라 흩어져서도 여전히 교회입니다. 비록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나지 못하지만 전화나 메시지를 통해 서로를 섬길 수 있고,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으로 교통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교회,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외국 사람이나 나그네가 아니요, 성도들과 함께 시민이며 하나님의 가족입니다.”(에베소서 2:19, 새번역)

한 교회를 이루고 있는 우리는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은 서로 다른 우리는 불러 모으셔서 한 교회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 교회는 무엇과 같은가? 오늘 성경은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분명이 말씀합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한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우리는 서로 형제자매가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성도들을 형제자매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가족, 영적인 가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족입니다. 우리도 온전히 성전에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지 못하지만 여전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입니다. 온전히 성전에 모여 예배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은 오히려 우리가 영적인 가족이 되었음을 더 깊이 경험하게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힘든 시간에 서로를 더 많이 생각하고 서로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 깊은 교제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인 가족임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함께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온 성도들이 성전에 모여 기쁨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시간이 속히 오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은 종 이상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