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主顯節)에 대하여......”

교회는 예수님의 생애를 중심으로 예배하고 성도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교회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회력은 강림절부터 시작이 되어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로 이어집니다. 

교회력은 각 절기와 주일에 읽을 구약, 시편, 서신, 복음서의 말씀을 정해 놓았습니다. 이것을 성서일과(聖書日課)라고 합니다. 성서일과는 A, B, C 세 가지 타입으로 되어 있고 한 해는 A, 한 해는 B, 한 해는 C 순으로 돌아갑니다. 올해 2020년의 성서일과는 교회력 A에
해당합니다.

교회력의 절기 중에서 가장 생소한 것이 바로 주현절입니다. 주현절은 1월 6일입니다. 이후에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까지 주현절기가 지켜집니다. 주현절(主顯節)을 ‘Epiphany’라고 하는데 이것은 ‘나타남, 현현’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주현절을 현현절(顯現節)이라고도 합니다. 주현절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메시야로 나타나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메시야로 오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라고 하면 먼저 생각나는 절기가 있습니다. 바로 성탄절입니다. 성탄절과 주현절은 의미에 있어서는 비슷합니다. 그런데 성탄절이 예수님이 인성을 가지신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태어나신 것을 중심으로 지켜진다면, 주현절은 그 예수님이 신성을 가지고 오신 메시야 라는 것을 강조하는 절기입니다.

주현절에 중요하게 읽혀지는 말씀은 예수님이 메시야 곧 구원의 왕으로 오신 것을 선포하는 동방박사들의 이야기,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로부터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말씀이 들린 이야기, 예수님께서 신적인 능력을 나타내기 시작하신 첫 번째 이적인 가나의 혼인잔치에 대한 말씀 그리고 변화산에서 영광스럽게 변화되신 말씀 등입니다.

주현절 후 첫 번째 주일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심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드러내게 된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세례주일입니다. 지난 주일인 12일이 세례주일이었습니다. 주현절의 마지막 주일은 예수님이 변화산에서 영광스럽게 변화되신 것을 기억하는 변화주일로 지킵니다. 올해는 2월 23일입니다.

성탄절기와 주현절기는 모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개신교인들에게 성탄절은 매우 중요한 절기로 지켜지지만 주현절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런데 주현절은 성탄절보다 먼저 지켜지기 시작한 중요한 절기입니다. 주현절은 예수님께서 이 어두운 세상에 구원의 빛으로 나타나신 것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그 주님은 지금도 구원의 빛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시기를 원하십니다. 이번 주현절기가 우리에게 다시 찾아오시는 주님을 만나는 거룩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안에서 놀라운 구원의 기쁨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 작은 종 이상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