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죽음의 바다는... 우리 가슴이 되었다>

부활절이다...
매년 돌아오는 부활절인데...
그런데...
오늘 이 부활절에...
이 땅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정신적 가치들이...
저 끔찍한 바다 속에...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수장되고 있다...

이 땅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필요한 공공의 메커니즘들은
모두 권력의 자기복제일 뿐...

대한민국이 피눈물로 오열하고 있는데...
그 앞에서도 그들은 ‘폭력’밖에 보여줄 것이 없나보다...

이것은 죽은 세상이다...
너도 죽었고...
나도 죽었고...
너와 나의 잘못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죽었다...
진실과 정의도 죽었다...
민주주의도 죽었다...

부활하여야 한다...
부활하리라...
우리 모두...
천 만, 이 천만의 예수가 되어...
혁명가 예수가 되어...
죄로 물든 이 땅을 구원할...
십자가를 지고...
함께 가자...

목숨 걸고 지키리라... 싸우리라...
마침내 부활하리라...
그것만이...
아이들에 대한 속죄의 길이다...

자식들을 앞세우고도
버젓이 숨쉬고 먹고 마시며
그렇게... 세월이 약이려니 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 따윈
일푼어치라도 갖지 않기로 하자...

저 죽음의 바다는
이제 우리 가슴이 되었다...
그 가슴으로...
오늘의 분노와 슬픔을 영혼에 새기며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가자...

2014.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