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위해 기도합시다!”

(교회창립 75주년을 맞이하며)

  

오늘은 우리 교회가 창립된 지 75주년이 되는 창립기념 주일입니다. 해방 후에 영등포지역 내의 감리교회는 영등포중앙교회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영등포중앙교회를 담임하던 최종순목사님이 질병으로 소천하시게 됩니다. 장정애사모님은 영등포중앙교회를 계속 출석하시다가 사모님을 중심으로 영등포중앙교회의 교인이었던 이성덕, 정노라와 그의 장남 박승훈 등이 모여 교회를 설립할 것을 계획합니다. 그리고 1947년 7월 5일 영등포구 영등포동 4가 28번지에 있던 장정애 사모님의 집에서 장원식 목사님의 인도로 설립 예배를 드리는데 이것이 우리 교회의 시작입니다.

1947년 9월에 예배 처소가 협소하자 영등포구청 부속 건물인 인보관을 빌려 예배를 드렸습니다. 1950년 4월에 감리교 총리원으로부터 160만환을 보조받아 영등포동 4가 11-15번지의 목조건물을 임대 체결하고 이사를 합니다. 이후에 그 땅을 불하받아 1968년 7월에 성전을 건축하고 봉헌 예배를 드립니다. 2001년에 영등포동의 교회를 매각하고 지금의 양평로 154(양평동 5가 50번지)의 건물을 매입하고 이전 감사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제가 교회를 부임하면서 먼저 했던 일 중에 하나가 ‘영등포제일교회 60년사’를 읽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의 역사를 읽으면서 그동안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역사를 이루기 위해 믿음으로 기도하고 몸으로 섬기고 물질로 헌신했던 많은 분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역사는 이렇게 많은 분들의 기도와 헌신을 통해 이어져 왔던 것입니다.

우리 교회를 오래 섬기신 한 권사님이 전에는 저녁만 되면 교회에 와서 철야하며 기도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들의 기도를 통해 이 교회가 세워지고 역사가 이어져 왔습니다. 또 교회를 건축하고, 이전하고 하면서 성도들이 얼마나 많이 헌신했을까를 생각하면 너무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얼마 전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한 교회에 2대 담임자로 부임한 목사님 부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목사님 부부는 은퇴한 원로 목사님이 “좋은 프로그램도 해 보고 여러 가지 다 해 보았다는데 결국 기도 밖에 없다.”라고 하셨다는 그 말씀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를 온전히 세우는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 교회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한 교회로 세워지도록 기도하며 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회의 신앙의 선배들의 기도와 헌신을 통해 교회의 역사가 이어왔듯이 우리의 기도와 헌신을 통해 우리 교회가 더 큰 하나님이 역사를 이루는 교회로 세워지게 될 줄로 믿습니다.

- 작은 종 이상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