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우리는 대개 안개 속에 갇힌 사람처럼 대답을 못한다. 모세의 대답은 그가 어디에 있다는 것을 드러내었었다. 준비성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와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다는 위치의 인식을 뜻한다. 우리들은 하나님께 어디로 가고 싶다는 것을 부지런히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과 그의 사역에 준비된 자녀들은 부르심을 받을 때 가는 곳에 상관없이 부름의 상을 받아들인다. 우리는 무엇인가 센세이셔널한 큰 기회를 기다렸다가 그것이 오면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얼른 대답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높이 올라가 계실 때에는 우리도 빠짐없이 그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지만 별볼일 없는 작은 일에 우리는 아무런 준비가 없다.

  하나님에 대한 준비성은 가장 미미한 일이든 큰 일이든 구별없이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들은 하고 싶은 일을 골라서 할 처지가 아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이든지 우리는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무슨 의무가 주어지면 주님이 아버지의 음성을 들었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일을 위해 주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쏟을 준비가 되어야 한다. 하늘 아버지께서 주님과 함께 하셨듯이 주님도 우리와 함께 일하시기를 기대하신다. 주님과 우리들의 연합 사역은 주님과 하나님 아버지와의 연합과 다를 것이 없다. 그렇기에 궂고 좋은 일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요 17:11). 갑자기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대비하고 있으라. 준비된 자는 따로 준비할 것이 없다. 하나님이 이미 부르셨는데 준비하느라고 낭비하고 있는 시간을 생각해 보라! 타오르는 떨기나무는 준비된 영혼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의 상징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불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