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감사주일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7월 첫째 주를 맥추감사주일(麥湫感謝主日)로 지킵니다. 우리교회는 7월 첫 주일이 교회창립기념주일(창립: 1947년 7월 5일)이라 6월 마지막 주일을 맥추감사주일로 지킵니다. 다음 주일(6월 26일)이 우리교회의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3대 절기는 유월절(逾越節), 맥추절(麥秋節), 장막절(帳幕節)입니다.(출애굽기 23:14-17) 맥추절(麥秋節)은 밀과 보리를 수확한 후에 하나님께 감사의 열매를 드리는 날이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유월절 이후 안식일 이튿날 보리의 첫 이삭을 바치는 날(초실절, 初實節)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이기에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하고, 칠 주 후에 지켜지기에 칠칠절(七七節)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오순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이 임한 날입니다.(사도행전 2:1-4) 유대인들에게는 오순절이었는데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그날이 성령강림절(聖靈降臨節)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원래 맥추절은 오순절과 같은 절기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독특하게 성령강림절과 맥추절을 따로 지켜 왔습니다. 거기에는 한국교회의 중요한 신앙고백이 담겨져 있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보릿고개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난 해 수확한 곡식이 바닥나고 아직 보리가 여물지 않아 먹을 것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때입니다.(음력 4-5월, 양력 5-6월) 맥추절(麥秋節)의 맥(麥)이 보리 맥 자이기에 한국교인들은 보릿고개를 지나 보리를 수확한 이후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맥추감사절을 따로 지켰습니다.

맥추감사주일이 고난 속에서 함께 하셨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인 것처럼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 함께 하셨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이 되십시오. 특히 코로나 속에서 큰일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은혜를 기억하면 제공해 드린 간지에 감사의 내용을 적으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내용을 적으신 후에 맥추감사헌금봉투에 넣어 드리시면 됩니다. 온라인으로 맥추감사헌금을 하실 분들은 ‘○○○맥’이라고 구분해서 해 주시면 됩니다.

맥추감사주일은 한 해의 반을 지날 때 지킵니다. 맥추감사주일을 맞이하여 지난 반년을 되돌아보고 감사하며 남은 반년을 하나님께 맡기는 시간이 되십시오. 지난 시간의 은혜에 감사하고 주어질 시간을 하나님께 맡길 때 우리를 가장 거룩하고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감사는 훈련입니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자를 기뻐하시고 그에게 더 큰 감사의 조건을 주십니다. 이번 맥추감사주일을 통해 주신 은혜를 깊이 감사하고 감사하는 자에게 주시는 더 큰 복을 누리는 거룩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작은 종 이상래 목사